대기업 편의점 급증…장애인들 생계까지 ‘위협’

입력 2011.10.12 (22:04)

<앵커 멘트>

대기업들이 말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한 쪽에서는 장애인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편의점이 지하철역 안에까지 진출하면서 장애인과 노인들이 운영하는 영세 매점들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아마비로 장애 2등급을 받은 유재엽씨는 오늘도 하염없이 지하철 매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매점이 유일한 생계수단이지만 바로 위 지하철 역사안에 편의점이 생기고 난뒤 매출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녹취>유재엽(지하철 매점 운영 장애인) : " 저게(편의점) 원래 없었거든요. 최근에 들어왔어요. 그러니까 여기가 죽어버리는거죠. 저기는 물건을 많이 진열해놓고 없는게 없잖아요."

장애인과 독거 노인들의 생계 지원을 위해 매점 운영권을 준 제도지만 모든 지하철 매점들의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최근 대기업들의 편의점이 급증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지하철내 매점들의 자진 폐업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하철 역내에서 장애인 등이 운영하는 매점은 기존 278곳에서 30%가 줄어든 반면, 그 사이 편의점은 19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음료수 자판기 사업권마저 대기업들이 잠식해 가는 상황이어서 장애인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녹취>김기옥(서울시의원/보건복지위) : "상생을 강조하는 이때에 (대기업이) 취약계층들의 상권까지 넘보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장애인들의 생계를 지원한다며 매점 운영권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장애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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