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가면 빼곡하게 놓인 화환들, 많이 보시죠?
가짜 꽃이 반이 넘고 식이 끝나면 리본만 갈아끼워서 되파는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결혼식장에 늘어선 축하 화환들.
얼핏 생화로 보이지만 만져보면 뻣뻣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녹취>" 이건 조화입니다.."
화환 가장자리는 대부분 조화, 생화는 구색만 갖췄습니다.
이번엔 출판기념회장...
이 화환은 전체 80송이 가운데 절반이 조화입니다.
화환을 보낸 원청업체는 딴소립니다.
<녹취> "(생화 많이 쓰나요?) 다 생화써요 조화 안 써요."
화환 제작업체들이 모여있는 비닐하우스촌.
작업장 곳곳에 조화가 쌓여있습니다.
10만 원짜리 이 3단 화환은 80%가 조화입니다.
<녹취> 화환 제작업체 관계자 : "(생화는요?) 20% 들어갔겠네. 다 플라스틱 이에요. 다 가짜잖아요."
이 경우 원가는 얼마나 될까?
중국산 조화 가격은 생화의 절반 수준.
자재비와 인건비,배송비를 다 합쳐도 6만 원이 채 안됩니다.
<녹취> 화환 배송업자 : "엄청 많이 남죠. 지들(화환 원청업체)은 10만 원 받았어. 전화 한 통화로 4만 원이 남는거야. 6만 원에 배달까지 가니까."
더 큰 폭리는 다음 단곕니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나타난 화환 수거업자들, 만 원에 한 개씩 수거해 그대로 되팝니다.
<녹취> 화환 수거업자 : "꽃집(화환 제작업체)에서 결혼식장하고 계약을 맺는다니까. 1년에 얼마씩 뺄 게 얼마에 줘라. 1,2년치 보증금 넣어놓기도 하고.."
오전 11시 결혼식에 쓰인 이 화환에는 '오후 4시 다른 식장으로 보내라'는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잠시 뒤 리본을 들고 온 한 남자.
리본만 바꿔달아 배달하는 겁니다.
<인터뷰> 오동렬(화원연합회장) : "화환 그러면 다 생화로 주문하는 걸로 알고있지. 내 꽃에 조화를 씁니까 안 씁니까 물어보는 고객은 없습니다"
폭리를 쫓는 일부의 상술 탓에 꽃으로 마음을 전하려는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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