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입대한 지 석 달밖에 되지않은 육군 이등병이 외박을 나와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지기 전에 선임병의 구타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주위의 도움을 청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 달 전 입대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의 관 앞에 선 어머니!
복받치는 슬픔에 억 장이 무너집니다.
<녹취> "가지마! 가지마! 아들아! "
외박 나온 20살 김모 이병이 집 근처 중학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6일.
자살한 김 이병은, "뺨 맞는 날"이라고 적힌 짧은 메모 형태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죽기 전날 친구들과 만나서는 선임병에게 맞고 있다며 부대를 옮기고 싶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인터뷰> 김 이병 친구 : "첫 외박 나왔을 때도 맞아서 얼굴이 부은 채로 나왔고요, 선임한테 맞았다면서 쳐다보면 맞고 안 쳐다봐도 또 맞고.."
유족들은 김 이병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 부대 측에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김 이병 어머니 : "(전화가 와서)엄마 나 맨 날 맞아 밤마다 불 꺼놓고 맞아, 욕설도 얻어먹어 CCTV 없는데 가서 때리고 날이면 날마다..."
부대 측은, 구타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지만 경미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군 부대 관계자 : "엄정하게 조사해서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부대 측은, 선임병 2명의 구타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