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자살까지 부른 수백억 원대 도박

입력 2011.10.19 (07:06)

<앵커 멘트>

산 속에 도박장을 차려 놓고 수백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박자금을 대준다는 꾐에 빠져 도박에 빠진 가정주부가 많았는데, 30억 원의 도박빚을 견디다 못한 한 주부는 자살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깊은 밤, 산속에 설치된 불법 도박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도박꾼들은 다급하게 돈을 챙깁니다.

현장에서 압수된 판돈만 1억 7천만 원이나 됩니다.

붙잡힌 55명 가운데 46명이 가정주부입니다.

한 탕을 꾀하던 주부들은 대부분 돈을 잃고 빚만 떠안았습니다.

주부 송 모씨는 도박빚이 30억 원까지 불어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양철민 : "도박자금을 대준 사람들하고 조폭들이 집에 찾아가서 아들이나 남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을 하여 스트레스로..."

이들은 깊은 산속에 이런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뒤 매일 밤 수 억원 대의 도박판을 벌여왔습니다.

특히 이 곳은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아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없는 곳이어서 1년 넘게 단속을 피해올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도박 피의자(음성변조) : "날이 가면 갈수록 젖어드는 게 마약이랑 똑같은 건데, 오늘은 내가 얼마 따고 누가 어떻게 따고 거기에 치중하지..."

경찰은 도박장을 개설한 조직폭력배 등 7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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