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 고배당 ‘억제 장치’ 만든다

입력 2011.10.20 (22:09)

<앵커 멘트>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들이 높은 배당을 하지 못 하도록 제동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말로만 경고해선 주주들 욕심이 가라앉지 않을 거라고 본 겁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상반기에만 1조 3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외환은행.

이익의 70%인 9천 7백억 원을 배당에 썼습니다.

이 가운데 5천억 원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가져갔습니다.

<녹취> "론스타 물러가라!"

은행권의 배당 성향은 유가증권 상장사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또다시 막대한 배당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 "주주 구성이 고배당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추후에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 금융기관들이 위기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대책은 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부분을 줄이는 겁니다.

손실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을 더 확대하도록 하고 충당금을 보충하는 대손준비금 역시 늘리면 배당에 쓸 몫이 줄어듭니다.

특히 규모가 큰 은행들에 감시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고승범(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 "배당수준은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입니다만 이익을 배당보다는 내부유보 확대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고배당을 강행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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