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돈다발에 금까지...
금은방 주인이 7억원 어치를 들고 잠적해 버렸습니다.
8년 동안 신용을 쌓아온 주변 상인들은 호되게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매로 금을 거래하는 종로의 한 귀금속 전문 상가, 한 남성이 천 만원 넘는 돈다발을 받아 가방에 담습니다.
금은 내일 주기로 약속하고 돈만 받아가는 겁니다.
잘 알고, 믿는 사람끼리만 거래를 하다 보니 몇 억원 정도는 믿고 건네줍니다.
<녹취> "외상으로 있다 줄게, 내일 줄게 하면, 1~2억 정도는 쉽게 서로 주고 받죠."
돈을 챙긴 남자는 38살 최모 씨, 8년 전 종업원으로 시작해 금과 돈을 바꿔주는 중간도매 일을 하며 주변 상인들과 신뢰를 쌓아왔는데, 일주일 전 갑자기 가게를 비우고 사라졌습니다.
진열대는 물론 금고에 있던 금까지 모두 빼돌린 뒤 잠적한 겁니다.
<녹취>이웃 상인들 : "마지막 날에는 아프다고, 엎드려서 30분 있더라고요.도망가기 위해서 고민했을꺼야. 고민도 하고, 속임수도 쓴 거지. 다음날 찾지 말라고..."
최씨를 믿고 금를 맏긴 사람부터 현금을 선불로 준 사람까지, 피해규모는 7억 원에 달합니다.
최씨는 자신의 가게 보증금도 빌려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채권자 : "최씨가 금을 4~5천만 원어치 가지고 오면 천만원 씩 덜어내고 줬죠. 그랬으니까 피해액을 줄일 수 있었죠."
경찰은 귀금속 상가의 추가 피해가 있는지 파악하면서 최 씨의 행방을 쫒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