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시중 은행들에 대해 금융당국이 고배당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두경고만으로는 주주들 욕심에 제동을 걸기 어렵다고 본 겁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상반기에만 1조 3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외환은행.
이익의 70%인 9천 7백억 원을 배당에 썼습니다.
이 가운데 5천억 원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가져갔습니다.
은행권의 배당 성향은 유가증권 상장사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또다시 막대한 배당잔치를 벌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 “주주 구성이 고배당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추후에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 금융기관들이 위기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대책은 순이익 가운데 은행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부분을 줄이는 겁니다.
손실에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을 더 확대하도록 하고 충당금을 보충하는 대손준비금 역시 늘리면 배당에 쓸 몫이 줄어듭니다.
특히 규모가 큰 은행들에 감시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고승범(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 “배당수준은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입니다만 이익을 배당보다는 내부유보 확대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고배당을 강행할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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