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비참한 최후의 순간 “쏘지마”

입력 2011.10.21 (07:54)

수정 2011.10.21 (15:25)

<앵커 멘트>

철권통치의 마지막은 비참했습니다.

평소 사치스런 생활을 즐겼던 카다피는 마지막 순간에는 좁은 배수관에 숨어있다가 시민군 병사들에게 끌려나왔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90분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시르테를 함락시킨 시민군.

남아있는 카다피 친위군은 탈출을 시도했지만, 이미 길목을 지키고 있던 시민군 차량과 나토군은 전투기 공격에 무너졌습니다.

전투가 끝난 뒤 시민군은 친위군을 남김없이 소탕하기 위해 마을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사치스런 은신처에서 절대권력을 누렸던 카다피는 고향마을의 좁은 배수관에 숨어 있다 발각됐습니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두 다리에는 심각한 부상까지 입은 상황.

카다피는 쏘지말라며 간절히 부탁했지만, 한 시민군이 그의 머리에 총을 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시민군은 곧바로 카다피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지만 출혈이 심해 곧 숨졌습니다.

지난 8월20일 시민군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한 뒤 정확히 두 달.

카다피는 고향마을에서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허망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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