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가부도의 벼랑에 몰린 그리스가 긴축 법안을 의회에서 최종 승인했습니다.
다음달 구제금융은 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 저항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오늘은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숨졌습니다.
그리스 현지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리스 의회가 결국 새로운 긴축 법안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야당의 반대 속에 불과 10표 차이로 가까스로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공무원 감원, 임금 동결,연금 삭감 등을 통해 나라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 재정 적자를 내년엔 6% 대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반대한 노동계는 오늘도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노동자와 무정부주의자들 간에 충돌이 벌어져 한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티아메(시위대): "노동자들을 가난과 실업으로 몰고 있는 현정부의 정책과 일방적 권위에 항의합니다."
긴축안 통과로 그리스는 다음달 예정된 추가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스 긴축 상황을 점검한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단은 그리스가 80억 유로의 구제금융 6차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긴축 목표를 충족하는데는 못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이 거세지면서 재정긴축안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럽연합 정상회담도 연기될 거란 얘기가 나오는 등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아테네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