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사기관이라며 전화를 걸고 금융정보를 빼낸 다음, 카드 대출 받는 사기사건이 극성입니다.
그런데 본인 확인도 안 해 보고 돈을 내 준 카드 회사들은 책임이 없을까요?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낯선 번호로 걸려온 사기를 당했다는 한통의 전화입니다.
<녹취> "녹음으로 기록되고 나중에 검찰청으로 들어가 증거자료로 남거든요."
놀란 마음에 알려준 검찰청 사이트에 신고했지만, 정작 피해는 이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전화 사기범들이 피해신고 때 입력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카드사에 대출 1억 원을 신청한 뒤 돈을 빼내 간 겁니다.
본인 확인 과정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신종전화 카드대출 사기 피해자) : "억이라는 것이 서민에게는 감히 쉽게 만져 볼 수 없는 금액... 쉽게 대출이 된다는 자체는 자기네(카드사)들이 돈 벌기 위해"
직업이 없는데도 카드사가 대출 한도를 일방적으로 높여놓는 바람에 천만 원 가까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신종전화 카드대출 사기 피해자) : "카드사가 퍽치기한 기분이예요 당해보시면 알 겁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 등록된 피해자만 160여 명. 이 가운데 20여 명이 오늘 본인 확인 없이 대출해 준 카드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냈습니다.
<인터뷰> 김계환 (소송 담당 변호사) :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이 대출 전에 사전 통지와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올 들어 발생한 전화 카드 대출 사기는 182건. 경찰청과 금감원이 주의보까지 내렸지만 카드사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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