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 미흡…무늬만 ‘모범 음식점’ 퇴출

입력 2011.10.21 (22:03)

<앵커 멘트>

모범. 사전에는 분명 '본받아 배울만한 본보기'라고 나와 있는데 그 뜻이 달라지기라도 한 걸까요?

위생관리가 미흡해 누가 본받을까 무서운 무늬만 모범 음식점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최건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모범음식점에 위생 평가반이 들이닥칩니다.

주방에는 양말이 널려 있고, 환기구에는 이물질이 가득합니다.

바닥은 패여 물이 고여있고, 성에가 두껍게 낀 냉동실은 물이 뚝뚝, 정상 온도가 아닙니다.

<녹취>식당 주인(음성변조) : "일주일에 한 번씩 그래도… 그거 (제거한 건데)..."

<인터뷰>서울시 위생등급평가반 : "저희가 보면 알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했는지 안 했는지..."

인근의 또 다른 모범음식점.

대부분의 음식재료가 뚜껑도 없이 열린 채 보관돼 있습니다.

<인터뷰>서울시 위생등급평가반 : "저희가 보면 알아요. 일주일에 한번씩 했는지 안했는지..."

<녹취>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근데 이제 랩을 씌우고 뭘 해야 하는데, 바쁘다 보니까 잠깐…."

서울시가 모범음식점 3천여 곳에 대해 위생등급 평가를 한 결과 전체의 18%에 해당하는 601곳이 60점 미만의 위생불량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식품 안전과 직결되는 조리장 시설의 위생관리가 더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당 내 좌석의 위생상태는 88점으로 비교적 양호한 반면, 조리장 시설은 66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구장회 팀장(서울시 식품위생팀) : "평가 결과를, 모든 정보를 업소 입구에 부착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고요."

서울시는 위생관리가 미흡한 601곳에 대해 모범음식점 지정을 취소해 줄 것을 각 자치구에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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