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물과의 사투’…강변도 침수 시작

입력 2011.10.21 (22:03)

<앵커 멘트>

태국 방콕이 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1주일 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지만 퍼붓는 비에 변두리부터 잠겨가고 있습니다.

한재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석달 가까이 계속되는 홍수에 견공들도 이재민이 됐습니다.

특별 구조대가 출동해 갈 곳을 잃은 채 굶주리는 개를 구출하고 있습니다.

방콕 시내 외곽 지역의 간선 도로가 물로 뒤덮였습니다.

방콕으로 흘러가는 모든 수문을 열어 물이 도로로 넘쳐 흘렀습니다.

수도 방콕을 지키려고 그동안 수문을 닫아 여러 도시가 침수됐는 데 끝없이 불어나는 물을 더 이상 가둘 수 없게 된 겁니다.

방콕 시내 변두리 지역 곳곳이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침수지역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방콕을 관통하는 차오프라야 강 수위가 한계점에 이르러 강가 양쪽이 침수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수판나칸(방콕 시민) : "며칠째 물높이가 올라가더니 결국 오늘 침수됐어요."

그러나 태국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 대신 총리가 전권을 행사하는 재해 예방법을 발효했습니다.

국가 비상사태는 군부에게 쿠데타 가능성을 열어 줄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잉락 (태국총리) : "당황하지 말고 침수에 대비해 주세요. 상황을 파악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번 홍수로 태국에선 6조원의 경제손실이 났습니다.

특히 세계 하드드라이브의 60%를 생산하는 첨단 산업단지도 침수돼 세계 PC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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