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속 사라져 가는 ‘구전 민요’

입력 2011.10.24 (07:07)

<앵커 멘트>

우리 전통의 멋을 간직한, 향토색 짙은 구전 민요가 무관심 속에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전민요를 기억하는 세대가 생존해 있는 지금이 보존을 위한 기회라고 말합니다.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영동 옛 광부들의 노동요입니다.

조선 중기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지난 1970년 영동에 광산이 폐광될 때까지 불리던 구전민요입니다.

40여 년 만에 생존자의 기억을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인터뷰>민병제(77세) : "시름도 달래고, 시간도 보내고. 푸념 비슷하게 해학적인 풍자 식으로."

수확을 마친 가을 들판에서 구성진 노랫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이같은 노동요는 농사에 지친 농민들의 힘겨움을 잊게 하는 위안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충청북도의 경우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구전 노동요는 3곡이 전부이며, 그나마 기록으로 정리된 것은 2곡뿐입니다.

<인터뷰>이광섭(74세/용몽리 농요 기능 보유자) : "(농요)이것을 살리려고 농요를 하고, 가르치고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으니까 아쉽다는 말이죠."

<인터뷰>조순현(충청북도 문화재 전문위원) : "지금 때를 놓치면, 더 노래를 발굴할 기회가 없어지니까. 노래는 보이지 않는 거잖아요."

구전 민요를 기억하는 세대가 생존해 있을 때 우리 전통의 멋을 담은 구전 민요를 기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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