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고령보 물고기 3천 여마리 떼죽음

입력 2011.10.24 (07:54)

<앵커 멘트>

4대 강 사업구간 16개 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보 개방 하룻만에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강정고령 보 바닥에 물고기가 허연 배를 드러내고 죽어있습니다.

숭어와 잉어 등 수천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죽은 고기를 인부들이 포대 자루에 담아 나르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주덕(경북 고령군 다산면) : "물이 없으니까 (보에)걸리는 것은 죽고 안 걸리는 것은 내려가고. 한 3~4천마리 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놀라가지고.."

물고기가 떼죽음한 곳은 보 바로 아랫부분입니다.

홍수로 물이 넘칠 경우 물 흐름을 더디게 하는 이른바 '완충 지대'입니다.

수자원공사는 보 개방행사가 끝나고 수문을 열면서 밤사이 이곳의 물도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이곳 보에 갇혀있다가 물이 빠지면서 남아있는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경찰은 별다른 독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은데다 수자원공사의 진술을 토대로 일단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보 공사관계자(음성변조) : "홍수 때 물이 넘치면 이런 현상 (물고기 떼죽음)이 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처음 경험을 했는데 여기까진 저희가 생각을 못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일이 낙동강 전 구간 보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강정고령보 위아래의 보 건설이 마무리되면 수위연동조절이 가능해 완충지대의 물이 빠져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상황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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