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카드 범죄 대책…‘얼굴 인식’ 도입 미뤄

입력 2011.10.24 (14:00)

<앵커 멘트>

신용카드 절도나 납치 사건엔 언제나 모자나 마스크를 쓰고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가는 용의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경찰이 이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얼굴을 가리면 돈을 인출할 수 없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양성모 기자가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일어난 경기도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

연쇄 살인범 강호순은 현금인출기 앞에서 가발과 마스크를 쓰는 방법으로 무려 37일 동안이나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이처럼 얼굴을 가린 채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빼가는 일이 잇따르자 경찰은 현금지급기에 얼굴인식 장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홍덕기(당시 경찰청 협력방범계장) : "ATM기를 이용해서 현금을 인출하려는 시도가 좌절됨으로써 범행 예방 및 검거에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술 개발이 완료된 얼굴인식 프로그램입니다.

<녹취> "카드를 받으세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얼굴을 가리면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윤두환(개발업체 직원) : "별도의 카메라가 필요없이 기존의 ATM기에 프로그램을 깔면 바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개발업체와 경찰청이 금감원에 기술 도입을 요청한지는 벌써 1년.

그러나 도입 소식은 없습니다.

<녹취>금감원 관계자 : "은행들 의사를 한번 물어봐야겠죠. 현실적으로 경제성이 있는 건지. 아직 구체적인 자료를 받지는 못했어요."

각 은행들 역시 고객 불편 등의 이유를 들며 도입을 망설이는 사이, 지난 2년 동안 일어난 현금인출기 관련 강력 사건은 언론에 공개된 것만 백 건에 넘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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