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주상복합 ‘인기 옛말’…미분양 넘친다

입력 2011.10.24 (22:03)

수정 2016.10.04 (13:32)

<앵커 멘트>



하늘 높이 솟은 주상복합아파트.



기존의 아파트와는 또 다른 개념의 주거 수단으로서 한때,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고급 주택형태의 대명사였는데요.



등장한 지 10여 년 만에 찾는 사람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높은 인기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미분양은 넘치고 기존 아파트 가격도 급락셉니다.



추락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김원장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부고속도로 대전 요금소를 앞두고, 거대한 마천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상복합 2300여 세대, 대전의 랜드마크로 최고의 투자 가치를 자랑했지만, 입주 석 달여를 남기고 미분양이 쌓이고 있습니다.



최고 25%까지 기약없이 할인판매 중입니다.



서울 최고 입지에 들어선다는, 그래서 사상 최고의 분양가를 자랑했던 이 주상복합도, 입주 석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분양이 남아 있습니다.



<녹취> 분양 관계자 : "분양가의 45%를 2년 유예해드려요. 선납을 하시면 1억 5천만 원 정도 할인 효과가..."



기존 주상복합아파트도 인기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주상복합의 대표주자였던 분당의 이 아파트는, 한때 20억 원까지 거래됐지만 올 들어서는 12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찾는 사람이 줄면서 올해 새로 사업 승인을 받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불과 850가구.



9천 가구가 넘었던 2003년의 1/10 수준입니다.



주상복합 인기 하락의 주요인은 고비용 구조입니다.



<인터뷰> 주상복합 입주자 : "전에 살던 33평(108㎡)아파트는 (관리비가)30만원을 넘지않았거든요 (기자/여긴 얼마나 되나요?) 여기는 50만원...물론 여름엔 더 나오구요."



도심 상업지역에 위치했다는 장점보다 초고층 주거공간의 단점이 더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철수(서울시립대 건축학부) : "초고층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위적 장치나 에너지를 써서 환경을 조정한다는 것이고 이는 곧 비용이 증가하거나 생활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주상복합으로의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포기하는 단지도 늘고 있습니다.



빌딩을 집으로 바꾼 주상복합아파트.



화려했던 옛 영광을 되찾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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