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지역에서 최근 국지적인 방사능 오염 지역 이른바 '핫 스팟'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피난구역으로 지정해야 할 정도로 방사선량이 높은 곳이 속속 드러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의 신강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인근 지바현의 한 공원에서 시간당 57.5 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습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킬로미터 지점보다 방사선량이 더 높은, 주민 대피 수준입니다.
토양에서도 킬로그램당 27만 6천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됨에 따라 이 일대가 방사성 물질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나카야 다카오(문부과학성 방사능규제실장) : "이 지점은 오염된 물이 고이기 쉽기 때문에 후쿠시마원전 사고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국지적인 고농도 방사능 오염지역 이른바 '핫 스팟'이 확인된 것은 지난 18일 도쿄 초등학교에 이어 이번이 2번째입니다.
'핫 스팟'은 지난 3월 원전 폭발 때,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마치 구름처럼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형성됐습니다.
원전에서 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도쿄 인근 수도권 지역도 이같은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는 앞으로도 방사선량이 높은 지점이 곳곳에서 발견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 일본 당국은 일정 수준 이상의 방사능 오염지역에 대해 오염 제거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주민들은 더 철저한 방사선량 측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