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육감 선거에서도 ‘뒷거래 의혹’

입력 2011.10.25 (07:04)

<앵커 멘트>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처럼 전북 교육감 선거에서도 후보자간에 뒷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순창군수 재선거 후보자 간 매수 시도 수사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이 알려졌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순창군수 재선거에 나설 예정이던 이홍기 씨와 조동환 전 교육장.

지난 8월20일, 조 씨가 상대를 밀어주겠다며 출마 포기 대가로 인사권을 요구합니다.

<녹취> 조동환 : "(인사권의) 3분의 1이 됐던지. 내가 인심을 쓸 수 있도록..."

<녹취> 이홍기 : "OK! 내가 남자답게 그냥 3분의 1 권한을 가져. 이건 둘 만의 비밀로 하고..."

이번엔 선거비용, 즉, 돈 얘기를 꺼냅니다.

<녹취> 조동환 : "내가 2개(2천만 원)를 요구할게요. 절반은 지금 주시고, 절반은 선거 끝나고 주세요."

<녹취> 이홍기 : "OK!, 그럽시다."

이 후보는 실제 매수는 없었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모두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특히 녹취록에선 기존 교육감 선거에서도 뒷거래가 있었다는 정황이 나옵니다.

조 씨는 교육감 후보자 2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선거 때 이런 현상이 있다는 힌트를 줬다", "한.두 사람 심는 것은 인사권한 3분의 1에 다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거론된 인물들은 지난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바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매수 정황은 더 이상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당사자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녹취> 전 교육감 후보 : "최 아무개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후보와도 이런 개인적인 만남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이에 대해 검찰은 "교육감 선거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구속된 이씨에 대한 조사 이후 필요하면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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