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산업단지나 농공단지 운영을 위해선, 오.폐수를 처리할 시설이 필요한데요.
하지만, 허술한 예측조사로, 아까운 세금이 이중 삼중.. 낭비되고 있습니다.
최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총사업비 175억 원이 들어간 강릉 과학산업단지 내, 공동 폐수처리장입니다.
하루 2,500톤의 공장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이 시설은 이미 완공됐지만 폐수가 없어 준공검사도 받지 못한 상탭니다.
준공을 위해선 최소 300톤가량의 폐수가 필요하지만, 하루 유입량은 겨우 30톤, 10분의 1에 그치고 있습니다.
입주 기업 24곳 가운데 4개 기업만이 이용하다 보니, 폐수를 모아 2주에 한번 꼴로 임시 가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재환(강릉시 공영개발 담당자) : "설계 당시에 국립환경연구원에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입주업체의 실제 폐수 발생량을 감안해서 산정하게됐습니다.
하조대 집단시설지구 안에 설치된 공동 폐수처리장,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지난 2001년, 20억원을 들여 완공한 이 시설은 10년 가까이 단, 한 차례도 운영하지 못했습니다.
단지는 조성됐지만, 입주율은 5%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쓰지도 않은 시설이 낡아져 양양군은 오는 2015년까지 또다시 42억 원을 투입해야합니다.
<인터뷰>박정숙(양양군의원) : "앞으로 많아질 것이다 예측을 해서 지자체 마다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자르면 조금 조금 증축하거나 계획성 있게 늘려나가는 게 방안이 아닐까"
폐수처리시설엔 수십, 수백억 원의 예산이 들지만, 허술한 예측조사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