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카다피 고향 시르테 ‘유령 도시’

입력 2011.10.25 (22:05)

<앵커 멘트>

이번엔 리비아의 시르테로 갑니다. 리비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였던 시르테가 유령도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주택 대부분이 파괴되고 치안마저 불안해서 피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김개형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시르테의 해안가 주택지역.

성한 아파트가 거의 없습니다.

나르씨의 집도 포격을 맞아 부엌 벽에 큰 구멍이 뚫렸고, 안방도 거실도 엉망이 됐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돌아오긴 했지만, 사막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처집니다.

<인터뷰> 나르(시르테 주민) : "아이 셋 등 가족들이 사막 천막에서 겨우 지내고 있습니다. 비도 오고 걱정입니다."

2주 만에 집을 찾은 무함메드씨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처참하게 부서진 집을 보고는 가슴이 내려 앉습니다.

<인터뷰>무함메드(시르테 주민) : "가족과 함께 집을 가지고 피난을 갈 수는 없잖아요."

시르테 함락 엿새째, 돌아온 주민들은 거의 없고, 쓸만한 가재도구를 챙겨 떠나는 주민들만 이따금 눈에 띱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도시 같은 분위깁니다.

더구나 전기와 통신이 끊긴데다 치안도 불안합니다.

이곳 주택 밀집 지역은 출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카다피 추종 세력의 은닉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미스라타 냉동창고에 전시돼 논란을 빚었던 카다피 시신은 비밀리에 리비아 사막에 매장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르테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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