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국차 약진…미래기술 경쟁력은?

입력 2011.10.26 (22:02)

수정 2011.10.26 (22:30)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화면은 러시아 도로인데요.



러시아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 6대 중 1대는 한국차입니다.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한국차는 유럽, 일본차를 제치고 단연 1등입니다.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주요국 시장에서도 한국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한국차의 경쟁력, 러시아 현지에서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거리를 다니다보면 쏠라리스라는 한국차가 자주 눈에 띕니다.



올해 초 출시된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한 달 판매 만대를 넘었습니다.



주문을 하고 석 달 이상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베라 함시로바(모스크바 주민) : "상품성과 디자인, 적절한 가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겨울이 긴 현지 환경에 맞춰 쏠라리스는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열선이 들어간 핸들, 저온에서도 시동이 잘 걸리는 배터리 등을 장착했습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성공하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한국차는 지난해보다 판매대수가 70% 이상 급증하면서 수입차 1위에 올랐습니다.



지금 이곳 시각이 밤 12시가 다됐습니다만,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습니다.



한국차 수요가 늘면서 지난 8월부터 공장을 24시간 가동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반 본셰프 (러시아 컨설팅업체 자동차부문장) : "한국차는 이제 러시아 시장에서 독일이나 일본차 브랜드들과 같은 위상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 한국차 판매량은 최대 33%까지 늘었습니다.



2008년 세계 경제위기 때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달리 해외 현지 투자를 오히려 늘렸던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갑니다.



<앵커 멘트>



글로벌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은 뭘까요?



러시아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조현진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 드립니다.



<기자 멘트>



요즘 한국차 많이 좋아졌죠?



하지만, 포니 기억나십니까?



36년 전인 1975년 출시된 한국 최초의 독자 모델 승용차였죠.



당시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5대를 수출한 것이 자동차 수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한국차가 어느새 세계 탑 5로 성장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 대수는 319만 대로 3위 토요타, 4위 르노닛산과는 채 30만 대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차의 강점으로 글로벌 생산 체계, 빠른 신차 출시 능력, 그리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꼽습니다.



반면 브랜드 파워와 친환경 미래 기술 등은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특히 한국차의 성장은 대지진으로 일본차의 부품 공급 체계가 타격을 받은 데 따른 반사이익도 적지 않은데요.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홍수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신형 캠리 가격을 2천 달러나 내린 2만 2천 7백달러에 내놨습니다.



라이벌인 현대차 소나타에 비해 이제 10% 비쌀 뿐입니다.



리콜사태에 이어 대지진 후 생산차질로 뺐겼던 시장을 되찾겠다는 의지입니다.



닛산은 남미시장의 대표격인 브라질에 1조 6천억 원을 투자해 새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브라질, 인도 등 곳곳에서 한국차에 밀린 일본 업체들은 소형차 현지 생산을 통한 신흥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를로스 곤(닛산 사장) : "브라질에서의 점유율을 2016년까지 현재의 두배인 13%까지 강화하겠습니다."



도쿄 대지진 타격에서 벗어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올 생산량은 2300만 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생산회복을 바탕으로 북미시장 점유율 만회와 신흥시장 확장에 나선 일본.



전세계를 무대로 국산차와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일본차의 재도약 외에도 한국차의 미래를 밝게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기차 기술에서는 아직 뒤지고 있는데요.



한국 차의 미래 경쟁력을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인용 전기차에서부터 최고 시속 250KM의 스포츠카까지.



지난달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국내업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디터체쳐(메르세데스 벤츠 사장) : "지금 앞서나가지 않으면 (전기차로의) 전환과정에서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선두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쉐보레 볼트는 올 상반기만 3000여 대.



닛산 리프는 3900여 대가 팔렸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에야 시범운행용 전기차를 내놨고 2014년에야 준중형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인터뷰>이항구(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 "양산시점을 지연시킬 경우 각국 정부의 환경 연비규제를 충족시키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면에서도 뒤떨어져서..."



세계 수준에 4년 정도 뒤져 있는 전기차 기술을 최단기간 내에 따라 잡는 일이 한국 자동차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우선 과젭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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