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상기후 때문이겠죠.
한반도 날씨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여름철엔 비가 퍼붓고 다른 계절엔 바싹 말라 버립니다.
김성한 기상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햇빛을 보기 힘들 정도로 연일 이어진 지난여름 장맛비, 잦은 국지성 폭우 때문에 여름철 누적 강수량은 1048mm, 예년의 700mm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9월 이후에는 늦더위 속에 비가 적게 내려 지금까지 가을 강수량은 120mm,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큰 수해를 겪은 뒤 이젠 오히려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홍수 뒤 곧바로 이어지는 가뭄은 2000년대 이후에 더욱 심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 10년간 한반도의 강수량을 보면 연 강수량이 7.3% 늘었습니다.
여름철인 7월에 25%가 증가한 반면 11월엔 35%가 줄었고, 겨울과 봄철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터뷰> 장기호 (박사 / 기상청 연구관) : "여름철 강수만 늘고, 다른 계절의 강수는 거의 변함이 없기 때문에 지역별 물 부족 현상이 되풀이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남 섬지역과 강원 산지에서는 4대 강 유역의 댐 혜택을 받지 못해 제한급수까지 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다가올 겨울에도 라니냐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봄까지 지역적인 물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종합적인 가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