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강변 침수 계속…“전체 침수” 경고

입력 2011.10.27 (07:53)

수정 2011.10.27 (16:09)

<앵커 멘트>

어제부터 시작된 방콕 시내 침수가 밤에도 이어졌습니다.

태국 홍수통제본부는 방콕시내 전체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이 밤샘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 시내 차오프라야 강변을 끼고 있는 거리들이 강물에 침수됐습니다.

어제 오후 4시쯤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물은 밤에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바닷물 만조와 겹치면서 강물의 높이가 훨씬 높아져 강변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태국홍수통제본부는 방콕 북부에서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물을 밀려내려 오고 있다며 방콕 시내 전체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으로 들어오는 강물은 60억 세제곱미터.

바다로 빼낼 수 있는 물은 하루 4억 세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강가 바로 옆에 사는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틀전부터 강물이 넘쳐 부엌이며 방들이 모두 침수됐습니다.

의지할 거라곤 현재로선 강둑에 쌓아올린 모래주머니 뿐입니다.

<인터뷰>키티폰(방콕 강변 주민) : "어렸을 때부터 여기서 살고 있지만 올해 만큼 강물이 두려웠던 때는 없었습니다."

방콕 도심은 바닷물 만조가 최고조에 이르는 이번 주말이 침수정도를 가늠하는 최대 고비입니다.

강가의 홍수 방지벽은 2.5미터지만 강물 높이는 이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으로 방콕시는 우려합니다.

방콕을 흐르는 운하를 통해서도 물이 넘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방콕은 점점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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