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을 10대가 차지하는데요.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열두 살 여자 어린이가 허리를 굽히자 오른쪽 등만 위로 튀어나옵니다.
바로 서면 멀쩡해 보이지만,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등뼈가 오른쪽으로 30도나 휘어져 있습니다.
<녹취> 척추 측만증 환자(12살) : "오래 걷거나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그랬어요."
이런 10대 환자가 지난 5년간 20%나 늘고, 전체 척추 측만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많고, 특히 초경 무렵 여자아이에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못된 자세나 여성호르몬, 평형기관의 이상 등 여러 원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서승우(고려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 "요새 아이들이 책상에서 많이 보내고 상대적으로 운동하는 시간이 짧다 보니까 허리 근육이나 관절이 약해져서 허리가 휘는 현상이 더 많이 생기는 게 아닌가…."
척추가 휜 정도가 심하면 성장이 끝난 뒤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심하지 않은 경우, 허리 근육을 강화해주고 턱을 당긴 채 양 어깨를 펴는 자세 교정 운동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척추 측만이 심할 경우 아이들의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어 빠른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