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방콕 도심 침수가 임박하면서 지금 방콕은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내일과 모레가 도심 침수의 최대 고비인데 공황 상태에 빠진 주민들이 방콕을 대거 탈출하고 있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의 취재입니다.
<리포트>
방콕 시내 차오프라야 강변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중.상류에서 내려오는 강물을 감당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잉락 총리도 물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바닷물 만조가 최고조에 이르는 이번주말쯤엔 물 높이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홍수통제센터는 경고...
이렇게 되면 시내쪽으로 대규모 범람이 불가피합니다.
이미 강 주변 여러 곳에서 물이 넘쳐 흘러 도로와 주택들이 침수됐습니다.
도심 침수가 임박해지자 태국 정부는 시민들에게 가능하다면 빨리 방콕을 벗어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방콕 시외버스 터미널엔 도시가 물에 잠기기 전에 몸을 피하려는 사람들로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인터뷰>수라닷(방콕 시민) : "집이 모두 물에 잠겨서 고향인 메솟으로 돌아가는 중이에요"
우리 상사 주재원과 가족들도 방콕근교 파타야로 대거 이동했고 일부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터뷰>양미라(상사 주재원 가족) : "저희들은 그쪽으로 가고 있는 데 많이 걱정이 되긴 하죠..방콕이..지금"
파타야에는 방콕을 탈출해 온 사람들이 일시에 몰려 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물과 식료품 부족 사태까지 일고 있습니다.
강물의 유속이 느려지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지만 공황 상태에 빠진 시민들의 마음을 다독이기엔 역부족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