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현오 경찰청장이 '인천 조폭 난투극' 당시 경찰의 안이한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는데요, 당시 출동했던 경찰이 `반박'에 나섰습니다.
호응하는 댓글이 줄을 이으면서 경찰 조직 내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밤 인천 도심의 장례식장 앞에서 벌어진 조폭들의 난투.
경찰청은 현장 출동 경찰관과 수뇌부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단행했습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경찰이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경찰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사람이고 그런 직원과는 함께 안 간다"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출동했던 경찰의 말은 다릅니다.
인천 남동경찰서 전 모 경위는 경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흉기를 가진 피의자를 제압하고 피해자를 구조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차 뒤에서 뛰어다니던 사람들은 조폭이 아닌 경찰관이었다면서 자신들은 목숨을 걸었고, 조폭들 앞에서 결코, 비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은 조회 수가 9천 건을 넘어섰고 실명으로 지지하는 5백여 개의 댓글까지 올라왔습니다.
<녹취> 경찰 : "모여있다니까 가 본거지. 해산하라 말밖에 더 할 수 있냐구요. 법적 근거가 없는데.. 일하려다 잘못되면 비난받고 그러면 사기 저하 시키는 거고"
그러나, 부실한 대응에 대해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녹취> 경찰 : "이번에 대응과정에서 좀 실수한 거지. 국민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잘해야죠."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
하지만, 조직 내부부터 추슬러야 할 만큼 술렁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