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극적인 뒤집기를 펼치고 기사회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9-9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터진 데이비드 프리즈의 굿바이 솔로 아치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에 10-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3패로 팽팽히 맞선 양팀은 29일 오전 9시5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7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린다.
프리즈는 5-7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2루에서 동점 2루타를 때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데 이어 연장 11회 선두 타자로 나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경기 후반 천금같은 3타점을 수확하며 기막힌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1승을 보태 승부를 끝내려던 텍사스와 2승3패로 몰려 벼랑 끝 탈출을 노렸던 세인트루이스는 결정적인 실책을 주고받는 등 이날 끝까지 엎치락 뒤치락 난전을 펼쳤다.
텍사스가 1회 조시 해밀턴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나가자 세인트루이스는 공수교대 후 랜스 버크먼의 2점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초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이언 킨슬러의 1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텍사스는 4회와 5회에는 세인트루이스 야수진의 실책에 편승,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4회 선두 크루스가 때린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뜬공으로 세인트루이스 야수진의 호흡만 맞았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으나 좌익수 맷 할러데이가 놓치면서 크루스는 2루까지 진루했다.
나폴리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앞서간 텍사스는 3-3 동점이 된 5회에는 선두 해밀턴의 평범한 뜬공을 상대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또 놓치면서 도망갈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마이클 영이 좌익수 쪽으로 시원한 2루타를 때려 해밀턴을 홈에 불러들였고 텍사스는 4-3으로 달아났다.
세인트루이스도 6회말 텍사스 1루수 영의 실책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사 1루에서 할러데이의 쉬운 땅볼을 잘 잡은 영이 병살을 노리려 2루를 흘깃 보다가 글러브에서 공을 빠뜨리면서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세인트루이스는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역전 고비를 넘긴 텍사스는 7회 애드리안 벨트레·넬슨 크루스의 연속 타자 솔로포를 앞세워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가르는 듯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8회 한 점을 만회한 뒤 5-7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2루에서 프리즈가 우익수 키를 훌쩍 넘는 극적인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텍사스는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해밀턴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포를 작렬시키면서 종지부를 찍는 듯했으나 구원진이 세인트루이스의 불붙은 방망이를 막기에는 힘에 부쳤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연장 10회 안타 2개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1,2루에서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버크먼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려 9-9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마침내 연장 11회말 프리즈가 텍사스의 8번째 투수 마크 로의 체인지업을 퍼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포물선을 그리면서 대역전극이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