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7,80년대 서울. 지금보단 덜 화려했지만 사람 냄새 풍기던 추억의 장소지요.
그 때 그 시절, 서울을 풍경화로 만나봅니다.
김석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먼 산 아래 오밀조밀 둥지를 튼 서울 변두리 주택가.
도심 한가운데 빼곡하게 솟은 고층 빌딩 숲.
지금은 참 많이도 변해버린 1980년대 서울 풍경들입니다.
너무도 평범하기에 눈여겨보지 않았던 대도시 서울의 옛 모습이 그림 속에서 아련한 추억을 부릅니다.
골목을 따라 사람들로 북적이던 1970년대 창신동 재래시장.
담 너머로 멋스런 운치를 뽐내는 80년대 창덕궁 후원.
거칠게 생동하는 붓놀림과 풍부한 색채가 어우러져 화폭을 잔잔하게 물들입니다.
일제 강점기 땐 독립운동가로, 해방 후엔 미술교육자로 활동하며 우리 풍경을 그리는 데 한평생을 바친 고 최덕휴 화백.
고인이 남긴 주옥같은 작품들은 변해가는 이 땅의 풍경을 붓으로 남긴 역사의 기록입니다.
<인터뷰>최희용(아들) : "야외에 직접 나가십니다. 몇 번씩 가서 물색을 하시고 제일 좋다, 여기가 좋다 하시면 가서 그리셨죠. 굉장히 애착이 많으셨습니다."
한국 풍경화의 새 흐름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고 최덕휴 화백의 대표작 40여 점은 다음달 13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 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