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높이와 스피드 사이에서 고민이 크다.
LG는 이번 시즌 '국보급 센터' 서장훈(207㎝)과 2006-2007시즌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던 올루미데 오예데지(208㎝)를 영입해 탄탄한 높이를 구축했다.
이 둘에 경기당 리바운드 5.7개를 걷어내는 문태영(193㎝)의 탄력이 더해진 LG는 이번 시즌 평균 리바운드에서 35.9개로 3위에 올라 있다.
또 상대팀에 내주는 리바운드 역시 33.3개로 31.1개의 전주 KCC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이만하면 제공권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전력을 갖췄다고 해도 될 정도다.
그러나 높이가 높은 대신 떨어지는 스피드가 고민이다.
LG는 이번 시즌 속공이 경기당 2.57개로 인천 전자랜드(2.14개) 다음으로 적다. 반대로 상대팀에 허용한 속공 수는 무려 6.29개로 압도적이다.
LG 다음으로 속공을 많이 내준 서울 SK도 4.0개밖에 안 된다. 가장 적은 안양 KGC인삼공사의 2.0개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다.
속공은 공격권을 잡은 뒤 일련의 동작으로 6초 내에 공격에 성공했을 때 기록지에 표기된다.
그만큼 빠르게 공격이 이뤄지기 때문에 속공 몇 차례가 연달아 이어지면 점수 차가 확 벌어지거나 반대로 기울었던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불이 붙게 된다.
따라서 속공 횟수가 적고 반대로 많이 내주면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워진다.
지난주 높이에서 비교적 대등한 KCC에 19점 차, 원주 동부에는 22점 차로 대패를 당한 이유로 볼 수 있는 셈이다.
LG 속공 부재의 원인을 단순히 '서장훈과 오예데지가 느리기 때문'으로만 볼 수도 없다.
어차피 속공이라는 것이 5명이 다 함께 달려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 한두 명만 앞에서 달려줘도 속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진 LG 감독은 "분명히 포스트 중심의 팀 구성에도 장점은 있다. 그러나 공수 전환이 빠른 팀을 상대할 때 아무래도 스피드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서장훈, 오예데지, 문태영이 골밑에 정체되는 부분도 잘 풀어내야 팀플레이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막 2연승 이후 최근 다섯 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한 LG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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