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개인 유전자 ‘맞춤 치료’ 시대

입력 2011.11.02 (09:07)

<앵커 멘트>

지금까지 대장암하면 진행된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구분하고 일률적으로 치료방침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이 아닌 개인의 유전자에 따른 맞춤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대장암을 진단받은 이 60대 남성은 암의 퍼진 단계, 즉 병기에 따라 정해진 치료를 받았지만 간으로 암이 전이됐습니다.

<인터뷰> 임충성(대장암 환자) : "3년 동안 개복 수술을 4번을 했어요. 대장은 한번, 간만 세 번 개복을 한 거지."

이렇게 일반적으로는 암의 형태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일률적으로 병기를 정해서 생존율을 예측하고 수술과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고대구로병원과 세계적인 암센터 미국 MD 앤더슨 공동연구팀이 대장암 유전자 114개를 분석해 A형과 B형으로 구분한 결과 암의 진행 단계와 무관하게 유전자형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오상철(고대구로병원 종양내과 교수) : "유전자가 암세포의 성장이나 빠른 전이에 관여하게 되는데 이런 나쁜 유전자를 갖게 되는 경우 암세포가 좀 더 공격적이 되고 빠른 전이를 보여 나쁜 예후를 보이게 됩니다."

특히 생존율이 높은 유전자 A형의 경우, 대장암 3기라도 항암치료가 불필요했습니다.

이렇게 개인 유전자 차이를 고려하다 보니 기존 방식보다 한결 정교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대장암환자의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치료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면서 불필요한 치료는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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