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프랑스 '르 피가로' 신문과 인터뷰에서 정치적인 목적만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필요하다면 정상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기중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프랑스 '르 피가로' 신문과의 회견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면 회담을 가질 준비가 돼 있다며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남북 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데 구체적으로 기여하고, 경제협력도 진전시킬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선 현재 남북, 미북 간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이 검증된다면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남북러를 잇는 가스관 사업에 대해 세 나라 모두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3국간 협상 시점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어젯밤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오늘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 문제와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가스관 연결 사업에 성과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한러 회담에서는 보다 진전된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스관 사업 추진과 함께 동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러시아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에 나설 경우 6자회담 재개 흐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