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문 개방 놓고 중앙-지방정부 충돌

입력 2011.11.02 (22:06)

<앵커 멘트>

방콕 주변이 물에 잠긴 태국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문을 열자니 수도 방콕까지 물에 잠기고 수문을 닫자니 상황이 나아질 수가 없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현명할까요.

현지에서 손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과 방콕시 공무원들이 부서진 수문을 수리하고 있습니다.

마을이 물에 찬 주민들이 수문 일부를 부쉈는데, 방콕주지사 지시로 보수 공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이케(수몰 지역 주민) : "제발 수문을 열어 물을 내려보내고 싶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집에는 물이 잠겨 살 수가 없습니다."

수문을 열라는 침수지역 주민들과 안된다는 방콕주의 입장이 한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수문 반대쪽에 있는 이 마을은 벌써 한 달 넘게 물에 잠겨 있습니다.

물에서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잉락 총리는 70센티미터 열려 있는 수문을 1미터까지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방콕 주지사는 수문을 더 열면 인근 공업단지는 물론, 방콕 도심까지 침수시킬 수 있다며 총리의 결정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수문을 지키라며 경찰 400명까지 보냈습니다.

<인터뷰>에그(시위대 진압 대장) : "수문을 열면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산업단지와 국회의사당 등이 잠길 수도 있습니다."

주지사는 야당 소속. 수문보수를 막는 사람은 징역 3개월형의 처벌을 하겠다는 엄포까지 놨습니다.

수문 개방 갈등이 급기야 정치적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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