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익장은 좋은데 용도가 나빴습니다.
칠순을 넘긴 노인이 가스배관을 타고 고급 아파트를 내집처럼 드나들며 금품을 훔쳐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몸에 나쁘다고 경찰이 권하는 커피도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던 한 남성이 맞은편에 사람이 보이자 무언가를 뒤로 숨깁니다.
현금이 가득 든 보따립니다.
이 남성은 보따리를 든 채로 아파트 후문을 통해 지하철역으로 빠져나갑니다.
일흔 세 살의 김 모씨가 아파트 2층 빈집에 베란다를 통해 들어간 뒤 현금 5천8백만 원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김 씨는 아파트 주민이 이렇게 베란다 창문을 열어 둔 채로 외출한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김문균(피해자) : "하루아침에 단 몇 분 사이에 이렇게 당했다는 게 한심하고..."
전날에는 바로 옆 아파트를 노렸습니다.
6층까지 가스관을 타고 올라가 빈집에 들어갔지만 훔칠 게 없어 그냥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집이 서울 강북 지역인데도 강남까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와서 범행 대상이 될 아파트를 물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운동을 하며 몸 관리를 해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백기종(서울 수서경찰서 강력1팀장) : "절도 전력이 많은 사람입니다. 술, 담배 심지어 커피도 안 하는, 산에 올라가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지금까지 드러난 범행은 3건.
경찰은 김 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가스관과 베란다 창문 단속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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