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화와 타협을 외치면서도 이해관계가 갈리는 사안에는 막말에 몸싸움 등 폭력으로 결론 내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은 언제쯤 바뀔까요,
위기의 한국정치, 홍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회 상임위장에서 고성이 오가는 장면은 더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녹취>유선호(민주당 의원) : "내가 말하고있어 말하고 있어! (무슨 공동 책임이야?) 말하고 있어"
<녹취>강기갑(민주노동당 의원) : "그 따위 태도를 갖고 있으니까 국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야 (말좀 조심하세요.)"
사학법 개정안과, 미디어법, 예산안 처리 때는 예외 없이 본회의장에서 치열한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원칙을 무시하는 정치환경도 문젭니다.
한미 FTA를 반대하는 민주당의 이면에는 야권 대통합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고, 한나라당은 위헌 요소가 있는데도 통상절차법을 통과시켜 야당과 타협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정치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녹취> "맨날 싸우고..믿음 안간다."
<녹취> "제대로 해결하는 거 하나 없잖아요."
여야는 국회 선진화를 위해 직권 상정 요건을 강화하는 대신 안건 신속 처리제를 도입하고,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제도도 도입하기로 했지만,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신 율(명지대 교수) : "이번에도 선진화 법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할 것이다."
투명한 공천 제도를 마련하고 의원들이 무조건 당론에만 따르지 않고 자유투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국회 선진화의 선결 조건입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