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해만 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배춧값이 재배면적 급증으로 폭락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배추재배 현황과 가격 전망을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길 닿는 곳마다 끝없이 배추밭이 펼쳐집니다.
올해는 특별한 병충해 없이 작황도 좋지만, 농민들은 출하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생산비도 건지기 힘들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진석(충남 홍성군 은하면) : "인건비, 배추 종자비 같은 비용은 나와야 될거 아녜요? 그런데 비용도 안돼서 지금 폐기처분할 상황입니다."
현재 배추 한 포기 도매가격은 천 원 안팎으로, 평년보다 30%나 떨어졌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고, 작황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충남의 김장배추 재배 면적은 2천4백 ha로 지난해보다 17%가 늘었고, 전국적으로는 28%나 증가해 지난 93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 수준입니다.
산지 배추가 대량 출하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가격하락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영규(충남 광천농협 판매계장) : "15일이면 본격 출하가 시작됩니다. 그때 되면 시세가 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농협이 전국적으로 계약재배 물량 321ha를 폐기하기로 결정했지만,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