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도심 주택가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불을 지르는 이른바 '묻지마 방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고급 외제차에 불을 지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서울 도심 한적한 주택가. 여기 저기 거리를 서성이던 한 남성이 쓰레기 더미를 뒤집니다.
곧이어 손에 마른 풀을 뜯어 들고 가더니 주차된 고급 외제차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37살 김모 씨는 사기를 당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홧김에 고급 외제차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기초 생활 수급자인 김 씨는 자신의 명의를 빌려간 사람이 사기를 쳐 7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녹취>방화 피의자(음성 변조) : "누구는 사기 쳐서 잘 먹고 잘 사는데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녹취>방화 피의자(음성 변조) : "누구는 사기쳐서 잘 먹고 잘 사는데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센 불길은 주택 위로 옮겨 붙어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차를 잃고 집에 불이 옮겨 붙은 피해자는 망연자실합니다.
<녹취>방화 피해자(음성 변조) : "나하고 아무 이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왜 내 차에 불을 지르냐 이거죠.답답하고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앞서 지난 5월에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주변에서 18차례에 걸쳐 연쇄 방화를 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묻지마 방화'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재범 가능성이 높은 방화 우범자를 대상으로 특별 관리를 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발생한 방화 추정 화재만 7천7백여 건이나 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녹취>방화 피해자(음성 변조) "나하고 아무 이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왜 내 차에 불을 지르냐 이거죠.답답하고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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