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골프장들이 농약을 얼마나 쓰는지를 조사했는데 한 곳당 1년에 1톤 가량의 농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이 금지된 독성 농약을 쓰는 곳도 있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골프장.
면적이 70여 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골프장은 지난해 실시된 농약 잔류량 조사에서 고독성농약이 검출돼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메티다티온이라는 성분으로 골프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농약입니다.
<녹취>골프장 관계자 : "그런 농약은 우리는 구매하지도 않거든요. 구매하면 대장에 다 자료가 있는데 기사 거리도 아니예요 우리가 억울한 입장이지..."
잔디에 쓸 수 없는 농약을 사용한 골프장들도 4곳이 적발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2곳은 군 부대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었습니다.
전국 386개 골프장이 지난 한해 동안 사용한 농약은 392 톤, 한 곳당 1톤씩 사용한 셈입니다.
전국 골프장의 헥타르당 평균 농약 사용량은 5킬로그램으로 일반 농경지의 절반이 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임종한(인하대 산업의학과 교수) : "사람에게 유해할 뿐만 아니라 인근 환경에도 영향을 줘 생태계에 서식하는 동물들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골프장 스스로 농약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현재는 골프장의 농약 잔류량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업체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걷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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