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품질 떨어지는 윤활유가 대기업 이름을 단 고급 엔진 오일로 둔갑해 대량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차가 왠지 시동도 안 걸리고 시끄러운 소리까지 난다면 한번쯤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기업 마크가 달린 윤활유 드럼통 백 여개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한쪽엔 납품을 앞둔 엔진 오일 상자도 수십개나 보입니다.
허가도 없이 불법 제조된 제품입니다.
정제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품질기준에 미달된 제품지만 시중에 버젓이 유통됐습니다.
지난 2009년 3월부터 2년동안 이렇게 유통된 양만 2천만 리터, 3백 2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일부는 고급 엔진 오일로 둔갑해 국내 유명 회사의 이름을 달고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이 엔진 오일을 넣은 차는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녹취>김OO(피해자) : "차를 몇 년 씩 탔는데 갑자기 안나던 소리가...휘파람 소리같이 기계음"
눈으로 봤을 때는 정품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불량 엔진 오일은 같은 온도에서 정상제품보다 점도가 3배이상 높았습니다.
<인터뷰>반재윤(정비업체 대표) : "유막이 형성이 되야 하는데 형성이 안돼요. 쇠끼리 맞닿으면서 계속 회전하면서 망가지는 거죠."
무허가 업체는 시동이 꺼지는 등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면서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장우성(서울청 수사과) : "카센터에서 오이엠 방식으로 넣으니까 소비자들은 알수가 없는 거죠. 어떤걸 넣는지."
경찰은 무허가 윤활유 업체 대표 51살 최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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