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감한 총기 사용? 훈련 시스템은 엉망!

입력 2011.11.04 (22:04)

<앵커 멘트>



위기상황에선 과감하게 총기를 사용하라. 경찰이 연일 독려하고 있지만 괜찮을까요?



있는 훈련시설도 방치하고 있으니 이거, 엉뚱한 데다 쏘는 건 아닌지.. 불안합니다.



황현택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서 안에 마련된 시뮬레이션 사격 훈련장.



인질극이나 차량 추격전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한 전자식 사격장입니다.



하지만, 조잡한 그래픽에 소리는 물론, 반동조차 느껴지지 않아 4년 째 방치 상태입니다.



<녹취>담당 경찰관(음성변조) : "보시면 애들 장난감, 게임 같습니다."



또 다른 경찰서 내 전자식 사격 훈련장 역시 찾는 사람이 없어 1년 전에 폐쇄됐습니다.



<녹취>담당 경찰관(음성변조) : "프로그램을 새로 의뢰해야 하는데 (납품회사가) 설치만 해놓고 망해서 없어져 버리니까..."



일선 경찰관들이 위험 상황에 주저 없이 총을 사용하려면 사격 실력은 필수..



하지만 전국 경찰서가운데 훈련장이 있는 곳은 61%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열에 여덟 곳은 고정 표지판에 대고 총을 쏘는 시설입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경찰은 해마다 대테러 훈련 등을 위해서 K-2 소총 훈련도 하고 있지만 실력 측정은 커녕 보고 조차 하지 않습니다.



<녹취>일선 경찰관(음성변조) : "점수 몇점 나왔다고 해서 특별 관리 대상이 되는 게 없으니까 사격 한번 쏴보고 끝나는 거죠."



경찰은 현재 위급 상황시 경고 없이 총을 쏠 수 있도록 총기 사용 매뉴얼을 개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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