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월가 시위, 美 서부 곳곳서 과격 변질

입력 2011.11.04 (22:04)

<앵커 멘트>

미국에선 반 월가 시위가 동부에서 서부로 번지면서 거칠고 과격해졌습니다.

'자본의 흐름'을 막는다며 시위대가 물동량 5위인 오클랜드 항도 점거해 버렸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영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열흘 전 반-월가 시위에 참가한 이라크전 참전 용사가 최루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던 오클랜드.

화염병과 최루탄이 오가면서 도심이 다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자본의 흐름을 막는다'며 항구로 몰려갔습니다.

컨테이너 수송을 막아 미국 내 물동량 5위인 오클랜드 항이 5시간 동안 마비됐습니다.

노조원들이 가세하는 총파업 성격이어서 그동안의 반-월가 시위와는 크게 다릅니다.

<인터뷰>오클랜드 항 시위자 : "99%를 차지하는 사람들을 돕는 방향으로 정책 노선이 실질적으로 바뀌어야만 합니다."

시애틀에서는 시위대가 은행을 점거했습니다.

필라델피아, 오클라호마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거칠게 충돌했습니다.

반-월가 시위의 거점인 뉴욕 천막촌에서는 성폭행과 성추행, 절도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과격해지고 일탈해가는 시위 양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시위 참가들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카렌(LA 반-월가 시위자 : "분명히 시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더 낳은 방법이 있다.우리는 폭력에 의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100여 곳 시위 현장에서 50여 일 넘게 유지돼 온 '개방'과 '자율'의 원칙이 흔들리면서 반-월가 시위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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