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에서 요즘 반체제 예술가를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이 활발합니다.
반체제 인사 탄압이 심한 중국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베이징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 참여한 중국의 대표적 설치미술가입니다.
중국의 인권문제를 비판해온 그를 중국당국은 중국판 재스민 시위가 시도됐던 지난 4월 체포했습니다.
81일간 구금됐다 풀려났지만 1,500만 위안, 우리 돈 26억 원의 세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4일 세금 납부를 위한 모금이 시작됐고, 나흘 만에 모금액이 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참가자도 2만여 명에 이릅니다.
<녹취>장하이닝(자원봉사자) : "사람들이 무감각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이 작은 힘을 보태면 두려울 게 없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돈을 은행계좌로 보내거나 종이비행기로 접어, 과일에 싸서 집 마당에 던지는 등 동참 방법도 다양합니다.
<녹취>리저(모금 참가자) : "모든 상황에 대해 모두 분명히 알고 있지만, 각자 사정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목적은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관영 언론은 모금 참가자들이 중국인 대다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모금 활동이 불법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에서 탄압을 감수하고 반체제 인사를 돕는 일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중화권 언론은 아이웨이웨이 모금 투쟁을 행위예술로까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