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서 대규모 ‘석기 제작터’ 발굴

입력 2011.11.09 (06:43)

수정 2011.11.09 (07:03)

<앵커 멘트>

섬진강 상류인 전북 임실군 하가 유적에서 대규모 석기 제작 터가 발견됐습니다.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한·일 간의 교류 흔적도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한 구릉지입니다.

이곳에서 2만 년 전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대규모 석기 제작 터가 발굴됐습니다.

돌 화살 촉 등 완성된 석기는 물론 원석을 깨뜨린 몸 돌까지 모여 있는, 이른바 석기 집중 부가 8개가 발견된 것입니다.

<인터뷰>김정은(조선대 박물관 연구원) : "자연 면이 남아있는 격지라든가 요렇게 무수히 부스러기들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석기 제작 터라고 생각이 됩니다."

'각추상석기'로 불리는 '모 뿔 석기'와 나이프형 석기, 돌 확 모양 석기, 낫인지 창인지 아직 구분이 안 되는 석기도 국내 최초로 확인됐습니다.

"모 뿔 석기'와 나이프형 석기는 2006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에서만 발견됐습니다. 이 유적의 발굴로 구석기 시대에도 한·일 간 교류가 있었음이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탄소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하가 유물이 일본 규슈 유물보다 4천 년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기길(조선대 박물관장) : "일본 열도 고유의 석기로 보고된 것들이 같이 발견되기 때문에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교류가 생각보다 폭넓었다 하는 것을.."

특히, 후기 구석기를 대표하는 석기가 온전한 모습으로 출토된데다 자연 지형도 거의 바뀌지 않아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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