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금 제 옆에 있는 넉 대의 자전거는 모두 이용자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접을 수 있는 자전거와 바퀴크기를 줄인 미니벨로는 이동의 편리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산악용인 MTB와 산악과 레이싱이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있는데요, 특히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이용자가 색깔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자전거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 한국 사회엔 그야말로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먼저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6시, 의정부에 사는 조여진씨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나섭니다.
어느새 해가 떠오르고, 조씨의 뒤로 하나둘씩 자전거 행렬이 늘어납니다.
정류장을 들르는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출근을 함께 하는 이른바 자전거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여진 :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 타면 나오기 싫을때도 나오게 된다."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챙기는 1석 3조의 효과때문에 자전거출근족들은 점차 늘고 있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손쉽게 배울수 있는 장점에 삼대가 소풍을 떠나기도 합니다.
도로사이클과 산악자전거까지, 종류를 불문한 자전거 동호회도 인기입니다.
남한강 주변에 조성된 27km의 자전거길이 지난달 개통을 시작하는 등, 이른바 자전거 동맥이 만들어지면서 인프라도 점차 갖춰가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의 가구당 자전거 보유대수는 0.46대.
두 가구당 한대씩 보유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800만명이 자건거를 탈만큼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타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자전거가 우리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정현숙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멘트>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페달을 돌릴 때 허벅지 앞과 뒤, 종아리 근육이 전체적으로 움직이면서 군살이 빠지게 됩니다.
손끝과 발끝까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질병을 예방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자전거를 1년 이상 꾸준히 타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30% 감소하고, 심장병과 당뇨병 가능성이 50% 감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창원에서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과 1년이상 탄 사람들을 비교해 본 결과, 체지방률은 평균 32.69%에서 27.87%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골밀도에서 큰 차이를 보여, 중장년층의 문제인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건강에 좋은 자전거를 생활 속에서 즐기기 위해선 당연히 인프라와 자전거문화가 갖춰져야 하겠죠,
먼저 생활 속에 자리잡은 자전거 선진국의 해외 사례를 짚어봤습니다.
김봉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대 런던거리, 자전거 행렬이 이어집니다.
이른바 자전거 출근족들입니다.
<인터뷰> 레이첼(외무성 공무원) : "자전거가 재미있고,집에서 직장까지 대중교통을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갈수 있어서 좋습니다."
자전거 이용이 늘어난 것은 2년 전 새로운 시장이 펼친 교통정책 때문입니다.
하루 2만 원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해 자동차의 도심 진입을 막았습니다.
도로 폭은 오히려 줄였고, 그 대신, 공용 자전거 수는 대폭 늘렸습니다.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코펜하겐시의 경우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우선입니다.
초록 길로 불리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 외곽에서 도심까지 이어져 있고, 교통 신호등 체계도 자전거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웃 일본은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편한 자전거 주차장이 잘 설비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요시노(도쿄 시민) : "자전거의 급증으로 주차장 유료화는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2시간까지는 무료이기 때문에 이용하기 좋습니다."
선진국에서의 자전거.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어있습니다.
<앵커 멘트>
자전거 열풍 속에서 관련 사고도 늘고 있습니다.
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자전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선 인프라의 개선과 함께 시민 의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김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전거 사고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지난해만 299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습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까지 연간 만 4천여건이 넘게 발생합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자전거 전용도로 같이 안전한 인프라 확충이 절실합니다.
일부 도로나 인도처럼, 표시만 해놓는 전용도로는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조연희(서울 목동) : "자전거 운전자. 자전거 보행자 섞여 위험하고 불편..."
최소한 자동차와 분리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늘려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독일처럼, 자전거를 포함한 교통 신호시스템 도입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도로 위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의식 전환도 필요합니다.
최근 큰 사고의 원인인 음주운전 등은 절대 금물입니다.
종합적인 안전시스템 구축! 자전거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