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명 빼빼로데이가 다가오면서 제과업체와 유통업체들마다 과자 판촉 경쟁이 치열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념일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기업들의 이른바 데이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하게 장식한 대형마트 과자 코너.
손님들은 바구니 가득 과자를 담습니다.
<인터뷰>장미향(서울 후암동) : "50개 이상 샀어요. (누구 주려고요?) 아이들 반 친구들 주려고요."
11월 11일, 일명 빼빼로데이를 전후해 이런 막대 과자는 1년 동안 판매되는 양의 절반 이상이 팔려나갑니다.
이러다 보니, 밸런타인 데이를 비롯해 은반지를 주고 받는 실버데이, 와인데이, 쿠키데이 등 각종 기념일이 1년에 30일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영조(대형마트 직원) : "특별한 데이의 경우에는 관련된 상품의 매출이 5배에서 10배 이상 오르기 때문에 사전 물량 확보 및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기념일에 소비자들은 부담을 느끼지만,
<녹취> "천 년에 단 하루니까요."
기업들의 집요하고 과장된 마케팅은 기념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박승보(서울 응암동) : "날짜 자체가 기업에서 만든거고 너무 티나잖아요. 근데 사람들은 그런 걸 지키게끔 분위기를 만드니까..."
’데이 마케팅’ 대상은 주로 10대 청소년.
인형이나 바구니로 과대 포장된 고가의 선물들로 과소비를 조장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다영(고등학생) : "비용이 부담이 되긴 되는 것 같아요. 알바도 하고 용돈도(모으고)"
<인터뷰>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주변에서 하면 나도 거기에 따라가야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을 받아요. 이런 때일수록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자기에게 질문을 하고."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마음이 얄팍한 상술에 얼룩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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