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가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분실보험에 가입하고 있는데요.
보험에 가입하고 허위로 분실신고를 해 거액을 챙기는 신종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친구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빌려준 김모씨.
친구는 김 씨 이름으로 스마트폰을 산 뒤 분실 보험에도 가입합니다.
그리곤 잃어버렸다고 허위로 신고하고 새 단말기를 챙겼습니다.
<녹취>김00 : "혹시나 분실했을 경우를 대비해서 들자, 어차피 이거 몇천원 밖에 안나가니까 들자, 그런 말을..."
이처럼 허위 분실 신고를 한 뒤 보험을 통해 모두 120여 대의 스마트폰을 보상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스마트폰은 홍콩 등 해외로 넘어 갔고 사기범들은 1억원 넘게 챙겼습니다.
이같은 범행은 유심칩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가입자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이 유심칩만 교체하면, 해외에서는 분실신고가 된 휴대전화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보험 사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잃어버렸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녹취>휴대폰 판매점 관계자 : "(가입)절차는 없어요. 그냥 가입한다 그러면 저희가 전산에 등록만 시키면 돼요."
금감원 조사 결과 올해 휴대전화 분실로 지급된 보험금은 1,092억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보험료도 오를수 밖에 없고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갑니다.
<인터뷰>보험사 관계자 : "처음에는 저희 보험료가 2천원에서 2500원, 3천원 정도 했었는데, 사고가 폭증하다 보니까 현재는 5천원이란 보험료가 책정됐습니다."
금감원은 수사기관과 함께 조직형 스마트폰 보험 사기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