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기도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있는 대규모 복합교육문화공간이 지은지 1년 7개월이 넘도록 문도 못 열고 있습니다.
700억원 가까이 쏟아부었는데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무슨 속사정인지 곽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완공한 7층짜리 복합교육 건물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천장과 벽면의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놀이기구들은 운영 한번 못했습니다.
벌써 1년 7개월째입니다.
<인터뷰>이유나(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 "영어도서관 들어온다 그래서 반갑고 기대했었는데 운영도 안 되고 먼지 쌓여가는 거 보니까 답답"
이 건물은 주식회사 `펀 스테이션’이 지난 2005년, 성남시와 외자 3천만 달러 유치 협약을 맺고, 지은 것입니다.
하지만, 외자유치가 애초 계획의 10%인 3백만 달러에 그치고 공사가 길어지면서 부도가 났습니다.
계약이 깨지면서 투자자 80여 명은 무려 700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녹취> "6개 그룹이 있는데 적게는 10여 명, 많게는 50~60명이 투자했죠."
성남시는 다른 사업자를 찾고 있지만, 공사비를 받지 못한 시공업체들이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건물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녹취> 시청 관계자 : "소송은 소송대로 진행하는 것이고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로 (다른 업체에) 용역을 진행중입니다."
성남시의 부실한 사업성 검토와 무리한 협약 때문에 수백억 원을 들인 어린이복합교육시설이 도심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