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친필 ‘암행어사 보고서’ 발견

입력 2011.11.10 (22:06)

<앵커 멘트>

추사 김정희 선생. 글씨만 잘 쓰는 줄 알았더니 암행어사로도 활약했습니다.

반듯한 필체로 직접 쓴 보고서가 새로 발견됐습니다. 양민오 기자입니다.

<리포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새로운 친필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암행어사로 활동한 백10여 일 동안의 기록을 조정에 보고한 문서입니다.

<인터뷰>김규선(교수/선문대 교양대학) : "이 자료는 추사가 친필로 쓴, 정부에 공식적으로 올린 암행보고서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서에 기록된 암행어사 임명일은 2월 20일로 그동안 알려졌던 6월 25일보다 넉 달 가량 빠릅니다.

보고서는 모두 2권으로 작성됐습니다.

한 권에는 김정희 선생이 감찰한 관리 59명의 행적이.

다른 한 권에는 암행어사로서 느낀 국가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 담겼습니다.

훗날 추사를 제주도로 귀양보낸 배후로 지목된 김우명이 비인 현감 당시 부정한 관리로 지적받은 내용도 있어 악연의 시작을 짐작케 합니다.

보고서는 추사의 글씨체로는 보기 드문 정자체인 해서체로 쓰여져, 눈에 띕니다.

<인터뷰>김규선(교수/선문대 교양대학) : "작품으로서의 추사체를 우리가 흔히 중시하는데 공식적인 문서에 쓰인 추사의 글씨를 새롭게 우리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사의 어사활동 친필 보고서는 선생의 새로운 면모를 알려주는 연구자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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