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에겐 영등포 교도소와 구치소로 더 잘 알려진 서울 남부 교정시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습니다.
예전 시설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는데요, 한국 현대사와 함께한 영등포 교정시설의 지나간 60년 세월을 조정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감시탑이 외롭게 선 영등포 교정시설.
텅 빈 시설 구석구석 60년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습니다.
1974년 김지하 시인이 비상조치 위반혐의로 잠시 머물고, 유신시대, 넘치는 수감자들로 좁은 방엔 10여 명씩 감금됐습니다.
하지만 몇 년 뒤 유신의 주역이었던 이후락도 이곳에 수감됩니다.
87년엔 박종철을 고문한 형사 2명이 갇히고 90년대에는 문익환 목사와 학생운동 주역들이 수감됩니다.
교도소 이송도중 집단 탈주로 전국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던 곳.
90년대 후반부터 주변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낡고 상처투성이의 교정시설을 주민들은 더욱 기피하게 됩니다.
이제는 감시탑도 사라지고 공원에 둘러싸인 곳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역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구로구청장) : "체육관이라든지 산책로라든지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시설들을 많이 도입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과 이제는 같이 동화하는..."
한국 현대사의 풍파를 고스란히 간직한 영등포 교정시설.
그 아픈 역사도 이제는 굳게 닫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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