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동네 슈퍼마켓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전국에 5천여곳의 나들가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곳에 지원을 해도 시원찮은 판에 담당 부처는 정작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네 슈퍼를 운영하던 임원배씨는 지난해 7월 대출까지 받아 나들가게로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주변 마트와 경쟁하기 위해 일부 품목의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실제 수익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원배(슈퍼마켓 운영) : "내 마진을 깎아야 소비자한테 싸게 제공할 수 있으니까 실제 매출이 올라가도 이익이 많이 나는 게 아니고..."
대형마트와 경쟁하려면 저가에 물건을 공급받아야 하지만 소규모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이철수(슈퍼마켓 운영) : "대형마트에 가면 천㎖짜리 우유에다가 200㎖짜리 묶어서 판매하도록 제공을 해주는 데 저희는 그런 거 못 받죠."
중소기업청은 이런 나들가게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3년까지 물류센터 20개를 건립할 예정이지만 아직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물류센터 건립이 타당성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익성(중소기업연구원) : "(물류센터가 있어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고 신속하고 신선한 제품을 공급함으로..."
동네가게의 경쟁력을 높인다며 도입한 나들가게는 5300여 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간판만 바꿔 단 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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