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죽음 부른 가습기 살균제

입력 2011.11.14 (07:11)

수정 2011.11.14 (07:26)

[류현순 해설위원]

5달 전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임산부 집단 폐질환 사망의 원인은 결국 예상대로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6종류에 대한 수거 명령을 내렸습니다.

수거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도 조사가 끝날 때까지 사용하지 말도록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흡입한 실험동물이 폐 손상으로 사망한 임산부와 같이 폐가 굳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일단은 사망한 임산부들이 사용한 제품들만 실험했고 나머지 제품들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보건당국은 석달 전 중간발표를 통해 임산부와 영유아들의 폐질환 집단 사망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에 있다고 보고 계속해서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집단 사망에 대해 바이러스 괴담이나 방사능 괴담 등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사용된 지 20년 가까이 됐는데도 집단 사망에 이르기까지 위해성을 파악 못한 보건당국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에 목숨까지 빼앗는 위해성분이 사용된 것이 밝혀지면서 비슷한 성분을 사용하고 있는 방향제 등 생활용품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등에서의 연구 결과로는 방향제 성분도 오래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의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건당국은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생활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겨울철 난방을 시작하면 가습기 수요는 늘어납니다. 환자나 어린이 노인에게는 습기 조절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습기는 진동자가 예민해서 청소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가 많이 사용이 됐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귀찮더라도 매일 가습기를 씻고 말리고, 끓인 물이나 정수한 물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잎이 넓은 식물들을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족관이나 물이 들어있는 장식품들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이든 철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건강을 위협합니다.

실내온도를 조금 낮추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주 창문을 열고 햇빛과 맑은 공기를 최대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고전적인 방법이야말로 겨울철 우리 건강을 지키는 손쉬운 해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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